1. 나의 산업기능요원 이야기
안녕하세요 건티지 입니다. 저는 2019년 23살가을에 4급판정을 받았습니다. 늦은 나이 였기 때문에 군대를 빨리 해결 하고 싶었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본인신청이 불가능한 시기였거나 어떤 이유때문에 사회복무요원 본인신청이 불가능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산업기능요원에 대해서 검색하고 산업기능요원을 알아 봤습니다. 나름 자료조사, 검색에 능하다고 생각 했었는데 2019년 당시 산업기능요원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을 살려서 산업기능요원에 대해서 포스팅 해보려고 합니다.
산업기능요원은 보통 '병역일터'라는 병무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구인 정보를 보고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합격 후 회사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 편입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하고 승인이 나면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3개월간 수습 기간을 채우고 4개월 차 되던 날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 편입신청을 해줬습니다. 그래서 23개월 복무기간 외 3개월을 더 근무했습니다. 언제 편입신청을 해주는지는 회사마다 다르고 회사의 재량입니다. 돈을 벌고 경력을 쌓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최대한 빨리 편입신청이 돼서 복무가 시작되는 것이 가장 좋겠죠. 나중에 다른 산업기능요원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빠르면 하루 이틀 일주일 만에, 늦으면 3~4개월 뒤에 다양한 회사와 경우가 있더라고요. 근데 이것도 '양날의 검' 인게 사람들이 너무 자주 그만둬서 빨리 편입신청을 한 뒤 못 도망가게 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모든 건 케바케 회바회(회사 by 회사) 부바부(부서 by 부서)고 상황은 언제나 바뀌고 생각하는 건 모두 다릅니다.
저는 총 3곳의 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 첫 번째 회사는 CNC 가공회사에 품질팀, 두 번째 회사는 식품공장의 생산팀, 세 번째 회사는 PCB 회사의 생산팀이었습니다. CNC 가공회사에서 품질팀으로 근무하게 되어 정말 떨리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품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당시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가서 정말 열심히 배우고 버니어캘리퍼스, 측정기, 검사성적서 등등 나중에 사용할진 모르지만 품질 업무를 열심히 익히며 근무했습니다.
제가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할 당시에 코로나가 심하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회사에서 함께 근무하는 산업기능요원 친구들이 대략 10명 정도였는데 정말 너무 사이도 좋고 퇴근 후 함께 취미생활도 공유하곤 했습니다. 너무 즐겁게 생활하던 중 코로나 여파로 회사 사정이 어렵게 되어서 산업기능요원 친구들이 대거 전직(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 과정에서 식품공장으로 전직(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직 후 식품공장에서 생산팀으로 제품 포장 및 적재 랩핑 업무를 했습니다. 처음엔 업무속도가 느려 욕도 많이 먹곤 했습니다. 오히려 욕먹는 게 싫어서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다 보니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처리했습니다. 여기서도 새로운 산업기능요원 친구들을 만나같이 으쌰으쌰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이직(전직)하게 됩니다. 육체노동을 계속하는데 업무시간이 너무 살인적이었습니다.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새벽 2~3시 늦으면 4시에 퇴근하곤 했습니다. 몇 달간 반복되었고 몸이 너무 망가졌습니다. 결정적으로 감기 증세로 병원에 갔다가 물혹이 보인다고 해 큰 병원으로 가서 검사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뇌 쪽 '종양'이 발견되었고 CT, MRI 촬영 후 '종양 후 수술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 사실을 가지고 병무청에 신청하면 면제 사유이지만 이미 반 이상 근무해 왔고 산업기능요원이라도 정상적으로 마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던 산업기능요원 친구가 이직(전직)했던 회사로 3번째 전직을 하게 됩니다.
세 번째 회사는 PCB 제조회사로 2교대 OP 오퍼레이터였습니다. 이때 저는 이직한 것을 진짜 크게 후회하게 됩니다. 생산직 OP가 정말 쉬운 업무고 잘맞는 사람에겐 정말 한없이 꿀 같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와는 진짜 정말 맞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계속 반복적인 업무를 최소한의 생각으로 자재를 넣고 기계가 돌아가는 걸 확인하는 일... 정말 시간도 안 가고 답답하고 벗어나고만 싶었습니다. 또 주야 2교대 생활을 하니 수면의 질도 떨어지고 회사->집->잠->회사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물론 이런 환경이 잘 맞는 사람은 정말 잘 맞습니다. 같이 근무하던 사람들을 보면 정말 이 반복되는 일상에, 야간 조가 되면 핸드폰 하면서... 퇴근하고 술 마시고 놀고... 하지만 저랑은 진짜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삶에 피폐해지고 멍해지고 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회사는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시간도 잘 가고 계속해서 움직이고 힘을 쓰다 보니 오히려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의 성향마다 각자 맞는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2. 나의산업기능요원 이야기를 마치며
산업기능요원에 대한 정보 공유를 위해서 이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한 포스팅에 산업기능요원 지원하는 방법과 꿀팁 , 그리고 산업기능요원에 장·단점과 소개의 내용을 함께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분량 조절 및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늦어져서 2편으로 나눠서 작성하려고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산업기능요원의 장단점과 산업기능요원 지원 방법, 지원 꿀팁 회사 찾는 방법 등등 산업기능요원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들어있는 포스팅으로 작성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